달그락프로젝트(이하 달프) 연구 성과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달프’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수년째 진행하는 청소년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변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되었고 100여 명이 참여하여 13팀이 구성되어 5월에 팀별 청소년연구자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사회문제에 따른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7월까지 열린 ‘달그락마을학교’에 참여했습니다. 달프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연구자’이자 사회변화를 이루는 ‘시민’으로 존중합니다. 프로젝트의 주 내용을 연구 주제로 삼아 실제 활동을 진행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언하게 됩니다.
마을학교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달프 팀별 멘토로 지원하면서 청소년들이 전문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정 중에 팀별 프로젝트 연구 및 계획서를 발표했고, 청소년연구자 아카데미가 시행되었어요. 7월 내외부터 10월 중순까지 팀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드디어 그 대장정의 마지막 결과 발표회가 있던 날.
“고군산군도가 BBC에서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자연이에요. 우리 지역에 멋진 자연을 알리기 위해서 나섰어요.” ‘어스토리’ 역사자치기구는 고군산군도를 알리기 위해서 환경과 관광전문가를 만나고 고군산군도 일대를 탐방하면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장수에 청소년들이 군산 달그락에 방문했을 때 이 청소년들이 여행 가이드를 자청해서 고군산군도를 가이드합니다.
‘텐하(Ten_ha)’라는 팀은 자신과 같은 10대 또래의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서 수개월간 홈페이지를 개발했고 오픈했습니다. ‘배달의 명수’ 앱을 개발한 달그락에 미디어위원이신 하승재 대표님이 마을학교 교사로 참여하면서 일요일에도 청소년들 만나 주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성과발표 하면서 오픈한 상담 홈페이지는 모두가 “와!”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좋았습니다.
<홈페이지 주소>
군산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그림책을 만들어 낸 ‘메이드인 군산’팀이 있었습니다. 이미영 화가가 달그락마을학교의 멘토가 되어 주셔서 출판이 가능한 수준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12월에 달그락의 청소년 작가단 출판기념회와 함께 그림책도 출판하기로 했어요. 이 책은 지역에 독립서점인 리루서점의 김미경 대표님도 함께 도움을 주셨습니다.
‘팽수를 지키는 아이들 팀’은 하제마을과 팽나무, 수라갯벌을 탐방했다. 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팽팽문화제에도 참여했으며, 관계자들 만나서 인터뷰하면서 기사를 써서 협력하고 있는 신문사에 기고했고, 작은 소책자까지 만들어 안내하면서 자연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그 외 청소년 팀들도 경포천을 살리기 위해서 EM공을 만들어 던졌고, 업사이클링 팀은 실제 환경제품을 만들어 냈어요.
달그락프로젝트는 모두 13개가 진행되었고 청소년들이 모임 일지에 적힌 모임 횟수만 156회로 비공식적 모임까지 하면 200여 회가 넘게 활동을 한 셈입니다. 각자의 프로젝트를 연구라는 이름으로 기획하고 20여 명의 지역 전문가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지원했고요.
“작지만 확실한 변화”라는 달그락 프로젝트의 모토처럼 지역에 청소년들이 참여한 만큼 그렇게 확실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많은 사람이 7개월여 지역사회 긍정적인 변화를 일구었고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팽수를 지키는 아이들 팀’에 예인 청소년이 성과를 발표하면서 “‘진심’을 가지고 사회에 ‘관심’을 가질 때 ‘변화’는 이루어진다”라고 했어요. 이 말 듣는데 괜히 울컥했답니다. 많은 이들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관심 두지 않는 환경, 역사, 문화, 청소년의 고민 등에 수개월을 집중하고 참여하면서 청소년이 얻은 깨달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현재 지역, 세대, 성별 등으로 갈등하고 반목하는 이유는 진심 어린 관심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요?
이탈리아 정치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는 “나는 무관심한 사람들을 증오한다”라고 했습니다. “무관심한 이들은 ‘기생하는 존재’들이며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까지 독설을 날리죠.
‘달그락프로젝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청소년이 사회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질 때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게 됩니다. 달그락이 플랫폼이 되어 청소년들과 이웃, 선생님 등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변화는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이 글을 읽는 후원자님들과 이웃 모든 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긍정적 변화라고 믿습니다.
이번해 달프 성과발표대회도 좋았고 또 좋았습니다. 모두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덕입니다.
후원자님들 가을입니다^^
2024. 11. 2
정건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