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무언가를 맡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긴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고, 서툴고 느린 과정도 지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고 나면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지난해 군산북페어에서 처음 만났던 눈맞춤작가단과 정강이 그림책 자치기구는 두 권의 책을 들고 작은 부스에 섰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어떻게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해야 할지도 서툴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청소년들은 계속 쓰고, 고민하고, 책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군산북페어에는 일곱 권의 책이 놓였습니다. 처음 참여하는 청소년에게 경험을 나누고 운영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도 생겼습니다. 서로 어색했던 관계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함께 준비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달라진 것은 책의 숫자만이 아닙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스스로 해볼 수 있다는 경험이 쌓였습니다.
어쩌면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알려주는 일이 아니라, 해볼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청소년에게 신뢰와 시간을 주면, 무엇이 만들어질까?
이번 달 달하는 그 질문에 지난 1년의 기록으로 답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