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겸을 김대겸이 소개합니다. 과연 객관적으로 잘 표현이 될까 싶지만, 최대한 진솔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게 많은 청년입니다. 그 포부로 사업까지 벌였다가 시원하게 실패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도 후회보다는 남는 게 더 많았습니다. 그 경험은 누군가를 공감해줄 수 있는 능력이 되었고, 소통이 가능한 지식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알아봐 준 청소년자치연구소 달그락달그락은 저와의 동행을 선택해주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게 되어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제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함께 즐기며 나눌 정도는 됩니다. 소소하게 출판사를 개인적으로 운영하면서 남의 글도 보고, 제 글도 적습니다. 책 모임을 가지면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걸 즐기고, 글 쓰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창작의 욕구가 세고, 인정 욕구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곡과 작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보컬 트레이닝도 받아 시원한 고음의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를 함께할 청소년들과 모임이 생긴다면 더 뿌듯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달그락달그락에 첫 출근날, 명함에 들어갈 제 철학이 담긴 한 줄 문구를 제출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툭 내뱉어지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수많은 문구와 감은 있었지만, 한 줄로 정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나의 존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고민하니 이와 같은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주권을 가진 우리는 질문하고, 행동하며, 바꿉니다.’
면접 때 저는 인생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국가의 흐름이 인생에 비유되기도 한다. 국가가 주권을 잃어버리고, 이것저것 하나씩 뺏기면 결국 다른 국가에게 침탈당하고 망한다.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저는 요즘 시대의 독립운동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세대는 이기적인 마음은 가득하나 책임이 따르는 주권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고민할지 의문을 갖습니다. 결혼할 때 우리 또래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최대한 부모님께 도움받을 수 있으면 다 받어.” 인생 독립 시작을 주로 나만의 가정을 꾸리는 거로 판단하는데 그 시작이 결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혼부터 내 주권이 없으니, 흔들리는 가정이 많습니다. 결혼 준비할 때 파혼 사유에 가장 높은 원인 중 하나가 부모나 다른 가족의 개입입니다. 최악의 경우, 단순한 신뢰 붕괴가 아닌 서로의 자존심까지 깎고, 후유증까지 남기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권을 잃은 이들이 자신이 주도하는 삶이라 착각하며 살다가,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평상시 갖고 사는 저에게 ‘청소년자치’라는 비전과 가치를 품은, 전국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청소년자치연구소 달그락달그락은 반가움 그 이상이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지식을 탑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 인생의 주권을 찾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리더십과 책임감을 배웁니다. 주권을 잃어버린 자들이 많은 사회는 건강한 민주주의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최근에 민주주의가 위협되는 상황이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계엄이 국민 계몽의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국가 지도자까지 우리 손으로 뽑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를 옹호하는 세력이 적지 않다는 걸 보면서 청소년활동가로 시작하게 된 저의 역할이 마냥 가벼운 일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앞으로 달그락달그락에서의 여정을 통해, 저 스스로도 제 인생의 주권을 더욱 단단히 세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과 삶의 주도권에 대해 함께 나누고, 서로를 북돋는 동행자가 되고자 합니다. 저는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들을 준비도, 움직일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달그락달그락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행동하겠습니다.
우리 함께 질문하고, 행동하며, 바꿔봅시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김대겸.